수능 영어 절대평가로…현재 중3부터 적용

9 1월 2015
Category: 입시 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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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등급 인원 제한없어…수학도 공론화
수능 장기적으론 자격고사로 바뀔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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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중학교 3학년이 대학 입시를 치르는 2018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가 도입된다.절대평가는 특정 점수를 받으면 무조건 1등급을 받는 방식으로 교육부는 사교육 경감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 한국사에 이어 영어 등 다른 과목으로도 이 방식이 확대되면서 결국 수능은 자격고사화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과도한 학습 부담을 줄이고 학교 영어교육을 정상화하기 위해 2018학년도 수능부터 영어영역에 절대평가를 도입하기로 확정했다고 25일 발표했다.

앞서 황우여 교육부 장관은 지난 8월 수능 영어영역에 절대평가제 도입 계획을 밝힌 데 이어 10월 공청회를 통해 절대평가 도입을 공식화했다. 교육부 고위 관계자는 “영어에 이어 수학은 내년부터 (절대평가 관련) 공론화에 들어갈 것”이라며 “내년 3월 수능 개선안과 함께 발표될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수능 영어성적은 현재 등급, 표준점수, 백분위로 제공되지만 절대평가가 도입되면 등급만 제공된다.

교육부는 수능 영어 등급 결정 방식을 내년 상반기 중 수능 개선안과 문·이과 통합형 교육과정 개정 상황 등을 반영해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수능개선위원회의 중장기적 수능제도 개선 논의와 연계하겠다는 것으로, 수능개선위는 잇따라 출제 오류 사태가 불거진 수능에 대한 개선 방안을 내년 3월까지 마련할 계획이다.

교육부는 절대평가 영어영역 등급 개수를 9등급 또는 4~5등급으로 하는 방식 중 선택할 방침이다. 9등급제는 2017학년도 수능 필수 과목인 한국사에 먼저 적용된다. 이 방식은 90점만 받으면 모두 1등급을 받게 된다.

또 등급분할 방식으로는 사전에 설정된 점수를 기준으로 등급을 구분하는 고정분할 방식(9등급제)과 시험 실시 후 전문가들 분석에 따라 분할점수가 달라지는 준거설정 방식(4~5등급제)이 검토되고 있다.

한국사에 이어 영어에 절대평가 도입이 확정되면서 수능 자체가 장기적으로 자격고사로 바뀔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교육부 관계자는 “국어·수학 등 다른 수능 과목도 고교 교육과정 내 학교 교육으로 충분히 준비할 수 있는 수준으로 출제한다는 게 기본 방침”이라고 말했다.

교육계에선 절대평가 도입으로 사교육이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과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는 분석이 함께 나오고 있다. 특히 수능 수학이 일정 기간 기존 방식대로 출제되면 이 과목으로 사교육이 몰릴 수 있다는 의견이 많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연구소 평가이사는 “고등학교 수학 사교육 시장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다”며 “중학생 때 수능 영어 공부를 끝내고 고등학생 때는 수학에만 집중하려는 학부모들 전략으로 사교육 감소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학이 수능 수준 이상으로 영어 실력을 평가하기 위해 영어 논술·면접을 실시해 사교육비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염려도 있다.

수능 영어가 절대평가화되면 1·2등급을 받는 수험생이 늘어나 정시 전형에서 동점자가 양산될 수 있다. 한 사립대 입학처장은 “그렇지 않아도 영어가 쉽게 출제되는데 1등급이 대거 늘어나면 결국 대학 부담이 크다”며 “교육부가 추가 변별력 수단을 주지 않으면 대학별고사를 강화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교육부가 수능 영어 절대평가에 관해 중·고등학교 학부모와 교사, 대학 관계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전체 응답자 중 절반 이상이 “영어 논술이나 면접과 같은 대학별고사가 확대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답했다.

[문일호 기자 / 김수영 기자]